"과거와 현재를 무전기로 연결해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형사들의 이야기, ‘시그널’. 완성도 높은 각본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빛난 한국형 장르물의 대표작을 만나보세요."
1. ‘시그널’ 줄거리 정리
박해영은 경찰 내부에서 비협조적이고 혼자 일하는 스타일의 프로파일러입니다. 그러던 중, 어릴 적 자신이 직접 봤던 **여학생 유괴 사건(실제 ‘이형호 군 유괴사건’에서 모티브)**이 여전히 미제인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신이 쓴 프로파일 보고서가 실제 수사에 반영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합니다.
이때, 오래된 경찰서 창고에서 무전기를 발견하고, 과거의 형사 이재한과 연결됩니다. 서로 처음엔 믿지 못하지만, 사건을 맞춰가며 협력하게 되고, 15년 전 사건을 현재에서 해결하기 시작하죠.
박해영과 이재한이 과거의 단서를 현재로, 현재의 증거를 과거로 보내며 사건을 바꿔갑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기록이 바뀌는 순간들이 나타나고, 한 번의 변화가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범인을 바꾸었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 희생되거나, 수사 방향 자체가 뒤틀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때부터 드라마는 단순한 ‘과거 수정’이 아니라 도미노처럼 번지는 윤리적 책임과 구조적 문제를 조명합니다.
과거의 이재한은 권력형 비리 사건을 파헤치다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며, 박해영과 차수현은 점점 그의 행적을 좁혀 갑니다. 이 와중에 안치수 형사, 김범주 검사 등 당시 사건을 은폐하거나 방조했던 인물들이 현재까지도 시스템 속에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이 구간에서는 시청자들이 “진실을 알고도 침묵한 자들”의 책임을 어떻게 묻느냐에 대한 문제에 깊이 빠지게 됩니다.
결국 이재한이 과거에 살해당했거나 조직적으로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드러나고, 박해영은 과거를 바꿔서라도 그를 살리려 합니다. 하지만 무전기의 작동 시간은 한정적이고, 모든 사건을 동시에 해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마지막 회에서 박해영은 마지막 무전으로 이재한에게 중요한 진실을 알리고, 이재한은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드라마는 과거가 바뀌었는지 명확히 보여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며 시청자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2. 주요 등장인물 소개
1) 박해영(이제훈)
어릴 적 친구가 납치된 후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경찰에 대한 깊은 불신을 품고 자란 박해영은, 어른이 되어 경찰이 되었지만 그 회의적인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합니다. 타인을 잘 믿지 않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 이재한과 소통하게 되면서 그의 신념이 조금씩 변화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사건들이 바뀌고, 그로 인해 현재가 변화되면서 그는 '과거를 바꾸는 것의 책임'과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감정 변화가 매우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로, 이제훈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극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었죠.
2) 이재한(조진웅)
시그널의 또 다른 주인공. 과거의 형사로서, 당시의 부패하고 권력 앞에 무력했던 경찰 조직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쫓는 인물입니다. ‘정의’가 살아 있던 경찰의 표본처럼 그려지는 인물이죠. 그는 진실을 위해 상부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으며, 미제 사건에 집착하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박해영과의 무전은 이재한의 신념과 인간적인 고뇌를 더 부각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실종과 죽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드라마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됩니다. 조진웅의 중후하면서도 애절한 연기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이재한’이라는 캐릭터는 시그널의 상징처럼 남게 됩니다.
3) 차수현(김혜수)
차수현은 과거 이재한과 같은 팀에서 일했던 형사였으며, 현재는 유일하게 그를 기억하며 찾고 있는 인물입니다. 외적으로는 냉정하고 실리적인 팀장이지만, 내면에는 과거에 대한 아픔과 책임감을 안고 살아가는 복합적인 캐릭터죠.
그녀는 여성 형사로서의 고충과 경찰 조직 내 성차별적인 현실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지켜온 인물로, 여성이 주체적으로 사건을 이끄는 드라마 캐릭터로서도 매우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김혜수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차수현을 그려냈으며, 특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변화하는 그녀의 감정선은 드라마의 감동을 극대화합니다.
4) 그 외 주요 조연들
- 김범주 검사 (장현성): 현실의 벽에 굴복한 검찰의 단면. 권력의 시선으로 사건을 판단하는 인물로, 주인공들과 날 선 대립을 보여줍니다.
- 안치수 형사 (정해균): 선배 형사이자, 과거의 어두운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 후반부 반전의 핵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3. '시그널' 총평
시그널, 왜 여전히 회자되는가?
"시그널"은 단순한 장르물의 틀을 넘어서는 작품입니다. 범죄, 수사, 미제사건,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요소에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적인 감정선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추천작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스토리의 밀도, 캐릭터의 매력,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적인 긴장감, 그리고 시간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창의적인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정의와 진실이 비록 늦더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시청자의 양심을 두드리죠.
총평하자면, 시그널은 단순한 재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스릴과 감동,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고루 갖춘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수사극"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 드라마이자 철학 드라마로 기억될 만합니다.
4. 시그널, 시간을 넘나드는 무전으로 이어진 정의의 추적
‘시그널’은 오래된 미제 사건을 해결하려는 현재의 형사와, 과거의 형사가 무전기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추적극입니다.
박해영(이제훈 분)은 프로파일러 출신 형사로,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15년 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교신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과거의 단서를 현재에 전달하고, 현재의 정보로 과거를 바꾸며 끝나지 않았던 비극을 막기 위해 함께 사건을 추적합니다.
형사 차수현(김혜수 분) 역시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인물로, 세 인물의 운명은 복잡하게 얽히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갑니다.
‘시그널’은 현실에서 실제 일어났던 강력 미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고,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와 권력 구조의 문제를 예리하게 비판합니다.
무전기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정교한 각본과 인물 중심의 서사는 놀라운 설득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세 배우의 묵직한 연기 호흡은 사건의 무게감을 더하며, 매회 충격적인 반전과 감정선을 동시에 잡아냅니다.
2025년 현재까지도 ‘시그널’은 한국 장르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웰메이드 수사물”의 기준점이 된 드라마입니다.